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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정기 학술대회 질의문 ㅡ 이현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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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09년 01월 05일 15시 17분 조회수 : 1299 |
황영경 선생님<소설작법의 인물창조 양상>에 대한 질의문
이현숙
오늘날의 소설 문학은 단순히 이야기만을 전달시키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인간의 탐구와 새로운 인간상의 창조라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다면 강석경 소설 작품 속에 창조된 예술가형 인물들은 함께 논의할 만한 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1. 먼저 지엽적인 질문입니다. 발제문에는 크게 네 가지 형태로 예술가형 인물을 구분 하셨습니다.
1. 병적인 천재 예술가. 2. 지식인 예술가. 4. 극기의 구도자 이렇게 분류 하셨습니다. 세 번째 인물 유형이 빠진 것인지 아니면 일부러 거론을 안하신 것인지 궁금합니다. 일부러 빼셨다면 세 번쩨 인물 유형은 어떤한 인물군인지 언급해 주시면 강석경 소설의 인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겠습니다.
2. 강석경 작가는 아시는 것처럼 미대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하여 미술 평론을 공부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작가의 길로 들어 선 작가입니다. 전기적 사실이 이색적인 작가입니다. 이러한 경우 작가의 등단 작품은 모태문학이라 할 만큼 작가에게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발제에서 이어령 선생님 추천을 통해 등단 한 작품 두 편은 논의의 대상으로 삼지 않으셨는 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요?
3. 예술가형 작중 인물을 통하여 작가가 구현하고자 했던 주제적인 측면에서 논의를 진행하겠습니다. 작가는 새로운 인간형을 창조하며, 그 창조된 인물과 작가와는 유기적인 관계의 의미망을 구축하기 마련입니다. 즉 창조된 인물들은 어떤 형태로든 작가의 직접적인 경험과 간접적인 경험을 재현하게 됩니다. 논의를 보다 구체적으로 확장하자면 , 강석경 선생님은 이어령 선생님의 추천으로 문학사상을 통해 등단 했습니다. 등단작 '근' '오픈 게임' 을 비롯 초기 작품에는 조직 사회에서 자기를 잃은 인물의 자아 찾기를 모티프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작가는 이러한 소설의 주제의식을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라는 글을 통해 이렇게 밝힌 바 있습니다.
"자아찾기란 다름 아닌 나의 본질에 다가가는 과정이다. 본질에 다가가기 위한 모색으로 나는 두 가지 주제를 나의 문학적 화두로 삼았다. 예술가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에서 나를 탐구하고, 또 하나는 제도에서 상처받은 인물들을 통해 완고한 인습과 제도가 얼마나 우리 삶을 억압하며 비인간적인가를 고발하면서 그 모체인 한국사회를 탐구하려 했다"
이러한 자료를 근거로 할 때 강석경 선생님의 작품들 중 예술가형 인물이 유독 많이 등장한 것은 작가가 이러한 인물을 통해 자신을 탐구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메세지가 함축되어 있음을 감지 할 수 있습니다. 발제자께서는 여러 유형의 예술가형 중 작가를 가장 많이 닮은 인물은 어떤 부류의 인물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또한 그 인물은 작품 속에서 주제를 어떻게 구체화 시키고 있는지요? 소설의 진정한 가치는 특수성 보다는 보편적인 가치추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뛰어난 작가는 소재주의에 매몰되지 않고 가장 보편적인 문제를 가장 보편적인 공감대로 끌어냅니다. 또한 그 안에서 삶의 본질과 가치를 가장 적합하게 가장 근접하게 보여 준다고 생각합니다. 예술가라는 특수한 인물을 어떻게 보편적인 가치로 끌어내는지, 즉 어떠한 창작기법으로 주제를 구현해 냈는지 간략하게 설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러한 설명은 강석경 선생님의 소설을 이해하는 데 좋은 길라잡이가 되리라 믿습니다. 또한 작품 속 예술가형 인물이 특수한 인물을 위한 인물이 아닌 주제를 위한 보편적인 인물 창조였다는 데 설득력을 얻으리라 믿습니다.
끝으로 이렇듯 예술을 사랑하고 고뇌하는 인물들이 허구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소설의 가사상태를 운운하는 현재의 삶 곳곳에서도 존재 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그리하여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불멸의 밤을 보내고 있는 작가와, 많은 작가 지망생들로 인해 머지않아 소설의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 하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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