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예창작학회 제48회 정기학술대회 및 정기총회 안내>
2025년 제48회 한국문예창작학회 정기학술대회
다시, 어떻게 쓰고 읽을 것인가
- 문학 플랫폼의 변화와 문예창작학의 미래
일시 : 2025년 11월 29일(토), 10:30~18:20
장소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상상관 108호
주최 : 한국문예창작학회
오늘날 우리는 AI로 대표되는 새로운 과학기술 생태계의 전환으로 인해 근본적인 변화에 직면해 있습니다. AI는, 개인을 부분집합으로 포함한 전체(인간공동체)가 아니라 공집합으로 포함한 전체(비인간공동체)가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읽기-쓰기의 ‘몸’은 어떻게 방향을 바꾸어야 할지, 어떤 감각과 지향을 가져야 할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개인의 사유와 공동체의 삶을 직조해온 ‘읽고 쓰는 행위’는 문학플랫폼의 가속화된 지각변동을 맞아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지금 여기, 우리는 어떻게 사유를 생산하고 훈련하며 조직해야 할까요? 작가-독자-미디어로 이루어진 문학 생태계는 어떻게 재정립되어야 할까요? 우리는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인 ‘다시, 어떻게 쓰고 읽을 것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통해, 문학 플랫폼의 변화 속에서 문예창작학이 나아가야 할 실천의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합니다.
본 학술대회는 다음과 같은 주제 영역을 중심으로 논의의 장을 펼치고자 합니다.
1부. 읽기와 쓰기의 재편 : AI 시대의 창작 주체와 감수성 (신진 연구자의 시선)
AI 시대의 문학은 단순히 기술(技術, 記述)의 문제가 아니라, 지식과 예술의 담론을 생산하는 주체의 변동과 감수성의 재편을 요구하는 문제입니다. 문예창작학은 ‘읽기’와 ‘쓰기’의 개념을 새롭게 사유함으로써 학문적·실천적 탐침을 마련해야 합니다. 저자는 비인칭화되거나 복수화되었으며, 독자는 담론의 소비자이자 생산자이고, 문학담론은 그 경계를 허물고 수많은 담론들과 융합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형성되는 ‘읽기-쓰기의 공동체’는 기존의 문학장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이번 1부는 앞으로의 문학을 담당해나갈 신진연구자들의 발표로 구성됩니다. ‘멀티 소스 멀티 유즈, 여성성과 비인간화, 헤테로토피아, 비인격적 글쓰기, AI’와 같은 발표 키워드에서 알 수 있듯, 젊은 연구자들의 시선은 이러한 문학장의 변화의 지점을 정확히 향하고 있습니다. 문학장이 맞이한 기술적, 윤리적, 미학적 전환의 국면을 젊은 연구자들의 눈을 통해 살펴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2부. 새로운 문법의 작가들-어떻게 쓰고 읽을 것인가
변화된 담론은 새로운 문법을 요구합니다. 그것은 담론 자체의 변화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쓰고 읽을 것인가’의 문제, 다시 말해 담론 생산자(작가), 담론의 성격, 담론 수행자(독자)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2부에서 다뤄지는 작가와 페르소나의 문제, 한국시의 번역과 세계화의 문제, 포스트휴먼 시대의 새로운 독자의 출현 문제는 문학장의 주요한 구성적 요소인 작가와 언어, 독자를 고르게 겨냥하고 있습니다. 요컨대 2부는 문학 생태계의 핵심 삼각축인 작가, 언어, 독자가 현재의 사회적, 기술적 조건 속에서 어떻게 변모하고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명합니다. 이러한 문학장의 재편에 대한 탐색은, 3부에서 논의할 '이후'의 상상력과 연대를 위한 실천적 토대를 마련해 줄 것입니다.
3부. ‘이후’의 상상력과 사유, 정동, 연대의 재구축
신자유주의 담론은 사회적 불평등을 자연화함으로써 당연시하고, 이로써 연대의 힘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는 계엄이라는 거대한 반동을 힘겹게 겪어내고 있습니다. 혹은 계엄 이전에도 이후에도 한국 사회는 끊임없는 대립과 균열의 시간 즉 내전 상태에 놓여있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상시적이거나 일시적인 재난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합니다. 새로운 삶은 새로운 감각을 요구하고, 새로운 관계의 설정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문학은 재난 ‘이후’를 어떻게 상상해야 할까요? ‘이후’는 과거와의 단절이 아니라, 현재-여기의 재구성과 창안을 필요로 합니다. 사유, 정동, 연대를 어떻게 갱신해야 할지를 물어야 할 시점입니다.
3부는 지난 47회 학술대회 주제인 ‘계엄 이후의 말’이 열어젖힌 윤리적·정동적 지평에서, 예술이 어떻게 사유와 정동, 연대를 재구성하며 ‘이후’의 상상력을 펼쳐나가는지 탐색합니다. 이를 위해 문학의 경계를 넘어 융복합 예술에서의 문학인의 역할, 영화에 나타난 기억 서사의 미학, 그리고 음악을 경유한 음악 소설집 읽기 등 다양한 장르적 실천을 살펴봅니다. 우리는 이러한 장르 횡단적 모색을 바탕으로, ‘창작-연구-교육’이 중첩되는 문예창작학의 위상을 재확인하고, 학문적 융합과 공동체적 실천의 가능성을 논의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본 학술대회가 학술 토론의 장을 넘어, ‘효율성의 유혹’과 ‘생산성 담론’이 지배하는 과학기술 격변기에, 문학의 의미를 재구성하고 문예창작학의 사회적, 윤리적 역할을 재정립하는 성찰의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문학 연구자, 작가, 비평가뿐만 아니라 미디어학, 사회학, 기술 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 그리고 한국 문학의 미래에 관심을 가진 모든 시민을 환영합니다. ‘지금 여기’의 문학을 위한 진지한 대화의 장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2025. 10. 31
한국문예창작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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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예창작학회 제48회 정기학술대회 및 정기총회 일정표 안내
■주제: 다시 어떻게 쓰고 읽을 것인가: 문학플랫폼의 변화와 문예창작학의 미래
■일시: 2025년 11월 29일(토), 10:30~18:20
■장소: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상상관 108호
■주최: 한국문예창작학회
■세부일정
[제1부]읽기와 쓰기의 재편: AI 시대의 창작 주체와 감수성(1) (10:30~11:00)
좌장: 안상원(이화여대)
▪ 멀티 소스 멀티 유즈(Multi Source Multi Use), 혹은 이식의 상상력
- 이미상과 오한기의 최근 단편소설을 중심으로(11:00~11:15)
∙ 발표: 강대호(동국대)
▪ 1990년대 한국 여성 소설에 나타난 여성성과 비인간화 전략
- 은희경, 전경린, 한강의 소설을 중심으로(11:15~11:30)
∙ 발표: 김지수(명지대)
∙ 토론: 김영은(명지대)(11:30~11:40)
[제1부]읽기와 쓰기의 재편: AI 시대의 창작 주체와 감수성(2)(11:40~12:20)
▪ 이승우 소설에 나타나는 반복적 '헤테로토피아'와 '공동체'의 가능성(11:40~11:55)
∙ 발표: 권혁민(조선대)
▪ 비인격적 글쓰기와 문학장의 재편: 초현실주의에서 AI(11:55~12:10)
∙ 발표: 장윤혁(동국대)
∙ 토론: 김태형(경희대)(12:10~12:20)
점심 식사(12:20~13:20)
오후 접수(13:20~13:30)
[개회식](13:30~13:50) )
개회사: 한국문예창작학회장 / 신수정(명지대)
사회: 최진석(서울과기대)
축사: 나희덕(서울과기대)
[제2부]새로운 문법의 작가들 - 어떻게 쓰고 읽을 것인가(13:50~15:45)
좌장: 최진석(서울과기대)
▪ 작가와 페르소나-이청준 소설을 중심으로(13:50~14:25)
∙ 발표: 이수형(명지대)
∙ 토론: 박다솜(한양대)
▪ 한국시 번역과 세계화: 언어, 정전, 독자 지형의 쟁점들(14:25~15:00)
∙ 발표: 송현지(고려대)
∙ 토론: 오연경(고려대)
▪ 낯선 독자의 출현: 포스트휴먼 시대의 문학 해석학(15:00~15:35)
∙ 발표: 안서현(홍익대)
∙ 토론: 차미령(광주과학기술원 GIST)
휴식(15:35~15:45)
[제3부]'이후'의 상상력과 사유, 정동, 연대의 재구축 (15:45~17:40)
좌장: 이혜진(세명대)
▪ 예술의 융복합 시대를 사는 문학인-예술의 어우러짐(15:45~16:20)
∙ 발표: 정현우(단국대)
∙ 토론: 양근애(명지대)
▪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에 나타난 '기억 서사'의 미학-「걸어도 걸어도」(2008)를 중심으로(16:20~16:55)
∙ 발표: 김민숙(세명대)
∙ 토론: 김미정(성균관대)
▪ 노이즈 제거 혹은 죽음에서 다시 호흡하기(16:55~17:30)
∙ 발표: 권경미(부산외대)
∙ 토론: 양윤의(고려대)
휴 식(17:30~17:40)
[제4부] 종합토론/연구윤리교육/정기총회(17:10~18:00)
종합토론 (17:40~18:00)
좌장: 한원균(한국교통대)
연구윤리교육 및 폐회사(18:00~18:20)
좌장:양근애(명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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