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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독서운동과 독서교육의 새로운 모델 제시한 한국문예창작학회 제36회 정기학술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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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19년 05월 07일 02시 15분   조회수 : 87


독서운동과 독서교육의 새로운 모델 제시한 한국문예창작학회 제36회 정기학술세미나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한 2017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 중 40%는 1년 동안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지자체는 독서율 증진을 위해 다양한 독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지만, 조사를 할 때마다 독서율 최저치를 갱신하고 있다. 독서운동의 효율성과 의미에 회의적인 시선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국문예창작학회는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을 맞아 제36회 정기학술세미나를 열고 독서운동 및 독서 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발표를 진행했다.

한국문예창작학회는 전국의 문예창작과 교수, 강사, 연구자, 문학인 등이 모여있는 학회로, 문예창작 이론의 발전과 연구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매년 2회 학술 세미나를 개최하고 학술지를 발간한다. 제36회 정기학술세미나는 “책과 한국어 문예창작”이라는 주제로 개최됐으며, 이권우 출판평론가와 서연주 국민대 교수는 각각 독서운동, 독서 교육에 관한 발표를 진행했다.

- 이권우 출판평론가, ‘기존의 독서운동, 책 읽기 확산에 실패... 의미의 수용자 대신 의미의 창조자 만들어내야’

출판평론가로 활동하며 책을 소개하고 독서운동을 해왔던 이권우 출판평론가는 다양한 독서운동이 “다음 세대와 일반인들에게 책 읽는 것이 보편적이고 교양적인 힘이라는 것을 알리는 데에는 실패했다.”며 “책 읽기 확산에 실패했다고 말했을 때 누구도 반론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대학에서는 독서 교육을 하고 있지만 대학생은 시험, 취업 준비 등의 문제로 책 읽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고, 도서관에는 가정주부나 은퇴자들만이 강연을 듣지만, 중년남성은 없는 등 불균형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발표 중인 이권우 출판평론가 [사진 = 뉴스페이퍼]
발표 중인 이권우 출판평론가 [사진 = 뉴스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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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운동의 실패는 출판계 산업 구조와 관련이 있는데, 이권우 출판평론가는 “독서 시간은 계속 줄고 있고, 출판사 간의 균형적인 발전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인구절벽으로 어린이가 줄어들며 산업 측면에서 어린이책조차 어려운 상황”이며, 출판계에 시쳇말로 전해지는 ‘단군 이래 최대 불황’이라는 말은 이제 ‘빅뱅 이래 최대 불황’이라는 놀라운 수사로 바뀌었다고 이야기했다.

전반적으로 출판, 독서 생태계가 위험에 빠져 있다고 본 이권우 출판평론가는 “모두가 실패했다고 할 때 기회가 보인다. 지금까지 생태계를 만들려 노력할 때 ‘책을 읽자’고 말했는데, 그게 실패했다면 홀가분하게 방법을 바꿔보아야 한다.”며 새로운 독서운동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권우 출판평론가는 먼저 독서란 교육 구조와 맞물려 자연스럽게 일어나야 하는 일이었다고 짚었다. 아이들이 도서관을 찾아 책을 읽고 자료를 조사하고 토의를 하는 과정이 교육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졌어야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 구조를 개선하지 못한 채 “임시방편의 운동적 성격으로 하다 보니 학생이건 시민이건 의미의 수용자로 전락시켰다.”고 지적했다.

이권우 출판평론가가 제시한 새로운 방식은 “의미의 수용자가 아니라 의미의 창조자”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로는 ‘책을 읽자’가 아니라 ‘글을 쓰자’는 이야기를 해보자는 것이다. 이권우 출판평론가는 “글쓰기에 관심을 갖는 사회가 되면 글을 쓰기 위해 책을 읽을 것”이며 “이러한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하면 현실에 맞지도 않고 되지도 않는 이야기라는 말을 듣지만, 현장에 가보면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쓰기 강의가 굉장히 잘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산도서관은 2018년 한 해 동안 20회 이상 쓰기 강좌를 진행했는데, 이권우 출판평론가는 5월 17일부터 6월 14일 일반 시민 50명을 대상으로 글쓰기에 대한 기초적인 내용부터 자서전 쓰기까지 총 여섯 차례 강연을 진행했다. 이권우 출판평론가는 “이러한 글쓰기 강의는 시민들이 자발성을 보이고 70% 이상이 끝까지 남는다.”며 시민들의 글쓰기에 대한 열망이 크다고 이야기했다.

한국도서관협회에서 진행하는 ‘길 위의 인문학’에는 ‘함께 쓰기’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시와 소설 쓰기부터 수필, 자기소개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글쓰기 강의가 개설되며, 올해에도 전국 40개 관에서 ‘함께 쓰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권우 출판평론가는 “많은 사람이 쓰기 교육을 걱정하고 있는데 글을 쓰고자 하는 분이 많다. 시와 소설뿐 아니라 수필이나 자서전 쓰기에 관심이 있는 시민이 많기에 자서전까지 확장시켜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권우 출판평론가는 “책을 읽으라고 호소하며 책 읽기를 확산시키는 것은 이제 어려운 것 같다. 쓸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호소해야 한다.”며 “어느 장르건 글을 쓰게 하는 것이 읽기로 이어지고, 이것이 어떤 성과를 보여주는지 사회적 논의가 마련된다면 우리는 다음 세대로 글 쓰는 사람뿐 아니라 읽을 수 있는 사람까지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학습자 주도형 독서토의 교수법 소개한 서연주 교수

발표자로 참여한 서연주 국민대 교수는 대학에서의 독서 교육을 자신이 진행했던 수업의 사례를 통해 이야기했다. 서연주 교수는 먼저 “먼저 학습자가 느끼는 어려움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며 대부분의 학습자들이 문학을 향유하지 못한 채 평가 대상으로서의 문학만을 체험하고 왔다고 지적했다. 시험 문제를 풀기 위해 작품의 의미만을 외우기 급급한 중등교육과정에서 학습자들은 문학과 멀어져 있고, 이들이 대학에서 학점을 얻기 위해 다시 문학과 접하게 된다면 또 다른 ‘수험서’일 뿐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서연주 교수는 학습자의 특징에 교수자가 주목해야 하며, 발전된 형태의 독서 토의교육 모형을 만들기 위해 칼 로저스의 “사람-중심 접근법”을 기반으로 수업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칼 로저스는 “사람-중심 접근법은 상담자가 내담자에 대해 판단하거나 해석하거나 충고하거나 가르치려 하는 지시적 자세가 아니라, 그냥 충분히 내가 ‘나’일 수가 있는 비지시적 상태야말로 사람을 치유하기 위한 가장 좋은 치유적 상태”가 전제해야 한다고 보았다. 또 좋은 교육자가 되고자 한다면 학생의 호기심을 해방시키고 학습의 즐거움을 고양시켜 주는 교육 경험을 설게할 것에 적극 동참할 것을 권했다.

칼 로저스는 ‘진실성’, ‘존중, 수용 및 신뢰’, ‘공감적 이해’에 주목했는데 촉진자가 인간과 인간으로 진정성을 가지고 대면하는 과정에서 파생되는 학습 촉진자의 ‘진실성’이 전제되어야 하며, 학습자를 배려하되 소유하지 않는 방식으로 배려하는 ‘존중, 수용 및 신뢰’의 자세가는 전적으로 학습자의 눈높이에 기반해야 한다고 보았다. 또한 자기 주도적이고 경험적인 학습 분위기 형성이 ‘공감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발표 중인 서연주 교수 [사진 = 뉴스페이퍼]
발표 중인 서연주 교수 [사진 = 뉴스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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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주 교수는 칼 로저스의 이론을 기반으로 상호촉진 수업 방안을 설계했으며, K대 한국문학의 이해 강의에서 이를 수행한 사례를 공유했다. 수강생을 대상으로 첫 주에는 설문을 진행하는데 이 설문을 바탕으로 교수자는 학습자를 임의로 10개조로 구분하고, 학습자들이 읽고 토의를 거칠 작품을 선정한다.

한 작품 당 2회 수업이 진행되는데, 1차에서는 연구주제별 담당 조의 발표가 이뤄지며 전체 토의 역시 담당 조가 진행하고, 평가는 학습자들끼리 상호 평가를 한다. 단 이때 발표 내용은 학습자들이 비전공자라는 점을 고려해 어느 정도 범주를 정리해줘야 하며, 작품에 대한 개괄적 이해를 돕기 위해 작가 소개, 작품 관련 배경 소개, 주제에 따른 줄거리 요약, 등장인물 분석, 작품분석, 주제와 관련된 콘텐츠와 토의 안건 3개를 준비하도록 했다. 교수자는 발표한 내용을 평가하지 않고 네비게이션 정도의 역할을 해야 하며, 진행 형식과 방법은 학습자의 자율에 맡겼다.

또한 학습자를 대상으로는 필수 작품을 읽은 후 첫 느낌, 명장면/명대사, 데쟈뷰(작품 속 상황과 개인사의 유사경험), 작가조사, 링크(시사적 상황과 연결되는 부분) 중 2가지 이상을 A4 용지 한 면에 제출하게 하되 질적평가는 하지 않았다.

해당 수업은 토의를 중심으로 꾸려졌는데 서연주 교수는 “다양성이 격려받을 수 있는 소통구조를 학습자들이 경험함으로써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용기를 가지고 표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학습자들이 토의 과정에서 자신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토로하기도 했으며, 등장인물의 모습에 스스로의 힘겨움을 대입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교수자는 발표 자체에 대해서는 평가하지 않으며 발표과정에 대한 조원상호평가를 비공개적으로 진행해 성적 평가에 반영했다. 4~6명의 조원이 10점을 나눈다는 전제하에 동일한 점수가 없도록 순위를 정해 교수자에게 전달하며, 그 결과는 대체로 준비과정의 기여도에 대한 내용이 주가 된다는 것이 서연주 교수의 설명이다.

K대 수업의 사례를 공유한 서연주 교수는 “칼 로저스의 교수법을 적용한 수업은 학습자 본인이 자기의 문제점을 스스로 인식하고 자기주도적으로 개선할 수 있고, 교수자/동료 학습자에게 직접적인 첨삭 및 교정을 받음으로써 자신의 문제점에 대해 객관화할 수 있는 수업 흐름으로 이루어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학습자와 교수자의 수용과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공감교수법을 활용한 인성교육은 “인지적 치료의 지평과 타자에 대한 이해, 정서적 안녕을 도모함으로써 단순히 학점을 채우기 위한 도구적 성격에 그칠 것이 아니라 자기성찰의 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지점이 있다.”며 “공감교수법의 다야한 시도가 수업에 활용되어 학습자와 교수자가 상호간에 더욱 소통하고 학습자들의 잠재력을 끌어내는데 더 효율적인 수업을 만들어 가는데 이바지하였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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