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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이승하 시인, 시집 <나무 앞에서의 기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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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18년 07월 31일 22시 02분   조회수 : 38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삶과 생명, 환경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해온 이승하 시인이 15년 동안 쓴 생태시를 엮은 신작 시집 “나무 앞에서의 기도”를 펴냈다.

삶, 생명, 환경은 이승하 시인에게 있어서 오랜 화두였다. 이승하 시인은 지난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교도소, 구치소와 요양병원을 찾아다녔으며, 교도소와 구치소에서는 재소자들이 쓴 수필을 읽었고, 정신병원은 30년째 면회를 다녀왔다. 투병 중인 환자를 위한 에세이집 “한밤에 쓴 위문편지”, 정신병원과 교도소를 다니며 폐쇄된 공간에서의 인권유린과 일말의 희망을 다룬 시집 “감시와 처벌의 나날” 등을 써왔던 이승하 시인은 신작 시집 “나무 앞에서의 기도”에서 삶과 생명, 환경에 대한 성찰을 펼쳐놓는다.

이승하 시인은 “이번 시집은 생명에 대한 명상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한다. 이승하 시인은 “생명체 하나하나를 귀하게 생각하는 정신은 세계 3대 종교가 지향하는 가장 근본적인 교리”이며 “예수의 사랑과 붓다의 자비와 무함마드의 정의가 크게 다르지 않다. 불우한 처지에 놓인 이웃을 돕자는 것이 종교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지만 “우리 사회는 너무 급하게 산업화를 하는 바람에 생명체의 존귀함에 대해서는 소홀히 생각했다.”고 전한다.

시집은 총 3부로 이뤄져 있으며 제1부에서는 ‘나무, 생명’이라는 주제로 자연, 특히 나무를 제재로 인간과의 관계를 생각한다. 표제작인 ‘나무 앞에서의 기도’는 시인이 생각하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잘 나타내는 시이다. 죽은 아내의 “화장해 나무 밑에다 묻어”달라는 말에 따라 아내를 나무 밑에 묻은 화자는 “나무의 허락을 받지 않고”, “용서를 구하지 않고” 나무를 소비시켰다가 “나무가 사라지니 둥지도 사라”진 것을 알고 있다. 때문에 화자는 “나무 앞에 둘러서서/고개 숙이고” 아내가 “더 푸른 녹음과 더 아름다운 단풍으로/다시 살아갈 수 있게 해주길” 기도한다. 나무는 “모든 생명의 길을 안다는 듯” “지나가는 바람을 온몸으로 털어낸다” 자연 앞에서 인간은 겸허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제2부는 ‘문명, 죽음’으로, 인간 문명이 불러온 파괴의 현장을 바라본다. 시 ‘인간의 마을에 또다시 밤이 온다’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이 만든 참상을 그려낸다. 원자폭탄이 직격한 히로시마의 모습은 “골목골목을, 집을, 상점을, 학교를 마당 쓸 듯 쓸어버렸다/순식간에 무너지는 집들, 쓰러지는 사람들, 도시의 모든 시계가 일제히 멈춘”으로 그려진다. 일본에 떨어진 원자폭탄은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후쿠시마 원전 대지진으로 이어진다. 화자는 “1945년에 시작된 고통 아직도 우리들의 몸을 들쑤시고 있는데/인간의 마을에 왜 또다시 밤이 옵니까”라고 탄식하기에 이른다. 원자력발전은 인간 문명이 만든 최고의 발명이지만 인간의 마을에 “암흑의 밤”, “가장 완전한 밤”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이기도 하다.

제3부는 ‘인간, 아픔’이라는 주제로 인간과 생명의 관계성에 대해 탐구한다. ‘지하로 내려가는 다섯 사람’은 도우며 사는 인간들의 모습을 따뜻하게 그려낸다. 장애인 리프트가 고장 나 곤란을 겪고 있는 장애인을 “지나가는 사람이 그를 업”고, “다른 두 행인이 빈 휠체어를” 든다. 시인은 “햇볕이 지하도 깊숙한 데까지//따라 내려가고 있다”며 지하로 내려가는 이들의 모습을 따스하게 비춘다.

우정의 말을 쓴 최성각 환경운동가는 “이 시집의 도처에서 나는 거듭, ‘착한 이승하’를 본다.”고 이야기한다. “20여년 세월 정신병원, 교도소, 구치소, 요양원 등지를 찾아다니며 그가 할 수 있는 가능한 일을 다 하고 있는 이승하. 그는 그 일을 ‘봉사’라고 하지만, 왠지 갑의 냄새가 나는 ‘봉사’든, ‘동참’이나 ‘연대’든, 그것은 어쨌거나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는 실천이다.”라며 “실천하는 이 앞에서는 누구나 말을 멈추고 그 실천의 세월 앞에서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이승하를 시인으로서보다는 ‘한 인간’으로서 거의 경악하고, 탄복하는 마음이 있다.”고 전했다.

출처 : 뉴스페이퍼(http://www.news-pap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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