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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효환 시인 두번째 시집 <지도에도 없는 집>문학과지성사 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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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10년 09월 29일 13시 38분 조회수 : 1389 |
곽효환 시인 두번째 시집 '지도에 없는 집' 출간
연합뉴스 황윤정 기자의 기사를 옮겨봅니다.
= "지도에 없는 길이 끝나는 그곳에/누구도 허물 수 없는 집 한 채 온전히 짓고 돌아왔다"('지도에 없는 집' 중)
곽효환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지도에 없는 집'(문학과 지성사 펴냄)이 최근에 나왔다. 2006년 '인디오 여인' 이후 4년 만의 시집이다.
시인은 이번 시집 머리말에 "첫 시집을 내고 더는 붙잡을 수 없어 가슴 한 켠에 오랫동안 담아두었던 사랑했던 사람과 풍경을 강물에 흘려보냈습니다. 그래도 끝내 용서할 수 없는 사람은, 지울 수 없는 것들은 그냥 남겨두었습니다. 그 후로 시 쓰기가 어려워졌습니다"고 고백한다.
섬세한 감각으로 마음의 풍경을 그려낸 시인은 자기 시의 근원을 찾아 떠난다. 그러나 향수에 젖은 감상적인 되짚음이 아니라 내밀하면서도 치열하게 시의 뿌리를 찾아 들어간다.
"세월이 흘러 홀로 지나온 길을 남몰래 돌아보지/날은 어둡고 텅 빈 하늘 아래 드문드문 가로등불/오래된 성당 앞 가로수 길에 찬바람 불고/낙엽과 뒹구는 당신 이름, 당신과의 날들"('옛날 사람' 중)
시인은 시의 근원을 찾아 나선 여정에서 "굽고 비틀리고 휘어진" 삶을 살다간 사람들을 만나고, 민족의 역사와 대면한다.
"칠흑의 길을 앞서 간 이들을 따라/바다를 닮은 호수를 품은 내륙 도시를 지난다/호반을 둘러싼 아름드리 오동나무/굽고 비틀리고 휘어진 굵은 가지 마디마디"('앞서 간 사람들의 길' 중)
"熱河를 향하여,/다시 길 위에 서다/가없는 대륙이 펼쳐지는 동쪽 끝/안개 가득한 압록강 하구의 국경도시/끊어진 철교를 따라 나란히 난 새로운 철길/나는 경계의 둑을 걷고 있다/사방으로 열린 광활한 대륙에서/새 길이 열리듯이 새로운 소통을 꿈꾸면서도"('다시 길에 서다-열하기행1' 중)
정과리 연세대 교수는 그의 시를 '민중적 서정시'라고 명명하면서도 "그러나 곽 시인의 시는 민중적 서정시가 내장하고 있는 역사 발전의 낙관적 전망을 제거했다는 점에서 그의 울타리를 넘어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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