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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경 산문집 <아주 오랫동안 > 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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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10년 12월 21일 17시 09분 조회수 : 1462 |
한혜경 선생님의 산문집 <아주 오랫동안> (도서출판 문현)이 발간되었습니다.
♣ 책소개
명지전문대학 문예창작과 교수 한혜경의 『아주 오랫동안』. 1998년부터 수필가로, 2002년부터 평론가로 활동해온 저자의 첫 수필집이다. 오랫동안 한 자리에 있었지만 늦게서야 가치와 의미를 알아보게 되는 사물의 발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서울예술대학 명예교수이기도 한 화가 전창운의 아름다운 그림을 함께 담아 고풍스러운 맛을 느끼게 해준다.
♣ 추천평
한혜경 교수의 글은 신변잡기가 아니다. 학문으로 쌓아올린 높은 산에는 전통문화가 응축된 향기가 풍겨오고 지식과 감성의 깊은 강물에는 글로벌한 언어의 편린이 번쩍인다. 그래서 그녀의 저서에서는 굴 속에서 조용히 잠들어 있는 곰과 바위 위에서 포효하는 호랑이의 그 두 힘이 조화를 이룬 한국 특유의 멋을 느낄 수 있다.
이어령 (이화여대 석좌교수)
♣ 출판사 서평
말 그대로 백화점은 백가지 물건들이 쌓여있는 곳으로 밖의 현실과는 달리 늘 풍족하고 현란한 세계이다. 그러나 돈이 없다면 이 백가지 물건이 그림의 떡이다. 환상이나 눈속임에 불과한 것이다. 눈 앞에 물건들이 산처럼 쌓여있지만 아무것도 내 것이 아니라는 사실 앞에서 결핍감은 배가되고, 북적대는 인파 속에서 고립감 역시 배가된다. - [어느날, 백화점에서]
미국의 최고 투자은행들이 파산하면서 줄줄이 이어지는 위기상황들을 보면서야 시장만능주의를 경계하던 당신의 말을 뒤늦게 떠올렸습니다. 저처럼 정확히 알지도 못하고 따라하다가 낭패를 본 사람이 수도 없이 많은가 봅니다. 휘황한 빛을 발하던 탑이 사실은 과도한 욕망들로 삐뚤삐뚤 쌓아올린 위험한 탑이었던 것이지요.
- [카프카를 읽는 밤]
어느날 문득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볼 때 별거 아니라며 무심히 지나쳤던 것들이 날카로운 비수를 감추고 있었음이 뒤늦게 보이고 행복하다고 여기며 흘려보낸 시간들이 사실 허위였음을 깨닫기도 한다. 거꾸로 의미 없이 보였던 것들이 뒤늦게 따뜻한 기운을 북돋아 주기도 한다. 장미꽃은 보이지 않아도 그 향기가 온 방안에 피어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없는 것은 아니며 옆에 없어도 함께 있다는 확신이 그 존재를 느낄 수 있다는 기쁨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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